2016년 10월 20일 오후 03:19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언제나 어디에나 존재하는 게 있다.
우리가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지위를 놓고 다툼이 시작된다.
사람은 지위를 놓고 겨루지 않을 수 없다. 이를 부정하고 싶다면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를 살펴보라.
강아지도 서열을 알고, 지위놀이를 한다.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강아지에게 밀렸다는 말을 종종 우리는 듣는다. 이게 바로 지위싸움, 지위놀이의 일종이다.
그렇다면 주위로 시선을 돌려보자.
주변사람들의 행동을 살펴보면 지위 현상이 얼마나 다양하고 다채롭게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어떤 사람은 거의 모든 대화를 주도한다.
어떤 사람은 방해를 받아 말이 이어지지 못한다.
어떤 사람은 경찰관이 방금 발행한 벌금고지서를 찢게 말든다.
어떤 사람은 싸우는 것이 싫어서 차가운 음식을 말없이 먹는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누구 앞에서 어떤 지위를 차지할까?
누가 자신의 뜻을 관철하고, 누가 상대방의 의지에 자발적으로 또는 억눌려 설득당하고 굴복할까?
아래 장면에서 나는 어떻게 반응할까?
나는 어떤 부류의 사람일까?
어떤 여자가 카페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카페에 들어서니 친구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여자는 하나 남은 빈 테이블로 곧장 가서 손가방을 의자에 내려놓는다.
이어서 옷걸이로 다가가 외투를 벗어 건다.
테이블로 돌아오니 어떤 남자가 않아 있다.
여자는 주인이 있는 테이블이라고 말한다.
남자는 자기가 않을 때 테이블이 비어 있었다고 대꾸한다.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다.
계속 않아 있을 모양이다.